목사 칼럼과 큐티 나눔

3.1운동 정신과 기독교 정신

관리자 0 8,296 2019.02.24 14:37
3.1운동 정신과 기독교 정신 - 100 주년을 기념하며

  올해로 3.1운동이 일어난지 100년이 되었습니다.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 속에서 목놓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삼일절입니다. 오래 전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제암리의 기념관과 천안에 소재한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제암리는 29명의 기독교인과 천도교인이 일본군에 의해서 강제로 제암리 감리교회 예배당에 감금된 채 떼죽음을 당한 곳입니다. 제암리 현장의 목격자였던 전동례씨를 만나 그날의 비참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서 가슴 아팠습니다. "일본 군대는 동네 사람들에게 만세 운동을 과격하게 진압한 데 대해사과하겠다고 속여 교회당에 모이게 하고서 문을 잠그고 총으로 처참하게 사살했습니다. 저의 남편도 그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불을 질러 증거를 없애려고 다 태워버렸습니다."

  천안에는 민족의 아픔과 유구한 역사를 기념하는 수많은 기념물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민족의 아픔을 다시금 되뇌어보곤 했습니다.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 아래에서 우리 민족은 참으로 큰 고난을 경험했습니다. 일본에 대항하여 자유를 외쳤던 3.1운동은 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민족의 외침이요 몸부림이었습니다.

 구한말 많은 지성인 크리스천들은 쓰러져가는 나라를 붙잡고 정치와 사회와 교육과 문화를 새롭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일본의 압제 속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진리와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민족의 몸놀림은 결국 3.1운동이란 커다란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자들의 중심에 기독교가 서 있습니다. 선언서 내용도 기독교 정신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인들은 서울, 평양, 신천, 원산, 의주 등에서 3.1운동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대체로 교회나 기독교 학교를 중심으로 3.1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전국 지도를 놓고 당시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곳과 교회당이 위치했던 곳을 점을 찍어 확인해보면 거의 대칭이 된다는 사실로도 확인이 됩니다. 당시 기독교 인구는 2천만 동포 중에서 1% 내지 1.5%인 20만 내지 30만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비록 적은 무리였으나,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규탄하는 일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목회자나 교회 중직들이 수난을 당했습니다. 불타거나 파손된 교회수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성경 말씀에 기초한 공의와 자유 독립과 평등을 훈련받았으며 자연스럽게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주인은 일본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믿음으로 일하였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세상 나라는 언젠가 멸망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의 믿음과 행위는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민족의 고난 속에 깊이 관여하여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민족을 위하여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3.1운동은 1945년 감격의 해방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신앙 선배들의 희생을 귀하게 여기셨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한국의 기독교는 짧은 역사 속에 세계 기독교가 놀라는 괄목할 만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1천만이 넘는 기독교인들은 바로 하나님의 돌보심 때문이라고 봅니다. 유럽의 어떤 학자가 한국 기독교의 놀라운 부흥은 한국 교회가 일제의 핍박(Persecuted church) 속에서도 뜨겁게 기도(praying church)했고, 열정적으로 전도(preaching church)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P’는 물론 지금도 경건한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과제라고 봅니다.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중에는 3.1절, 8.15광복절, 6.25 민족전쟁을 모르는 세대(386?)가 많습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우리 모두는 민족의 아팠던 과거를 잠시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동포 여러분!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면서 오늘도 주어진 이민자로서의 삶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동포들 위에 사랑의 예수님의 축복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우리 조국이 속히 하나님의 복된 손에 드려져 새롭게 쓰임받게 될 날이 다시 오기를 간절히 빌어 마지않습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과 자녀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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