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칼럼과 큐티 나눔

감사촌 사람들

관리자 0 6,244 2017.10.23 12:35
감사촌 사람들

감사촌 사람들                                  심규섭목사(출라비스타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멕시코에 가면 온천과 냉천이 나란히 솟아나는 신기한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이쪽에는 부글부글 끓는 온천이 솟아오르고, 저쪽에는 얼음처럼 차디찬 냉천이 솟아오릅니다. 그래서 그 마을 여인들은 빨래 광주리를 가지고 와서 온천수에 빨래를 삶고, 냉천수에 헹구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이드인 멕시코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온수와 냉수를 마음대로 거저 쓸 수 있으니 참 좋겠군요. 이들은 이 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많겠죠?” “천만에요. 이분들은 감사보다 불평이 더 많습니다. 냉. 온수는 나오지만 빨래할 때 필요한 비누가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든요.”

불평촌 사람들은 많은 것이 주어져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늘 부족한 것, 없는 것, 주어지지 않는 것을 잘 생각합니다. 인생의 어두운 면만 보며 불평합니다.
하지만, 감사촌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가 있습니다. 봄에는 싹이 돋고 예쁜 꽃이 피어서 감사합니다.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서 감사합니다. 가을에는 열매가 풍성하여 감사합니다. 겨울에는 뿌리와 둥지가 남아있어 감사합니다.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고, 은행에 잔고가 있어서 감사하지만, 오늘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물을 마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감사촌 사람들은 인생이 빈손으로 온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단돈 1불이라도 가지고 이 세상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은반지 하나 끼고 온 사람도 없습니다. 손목시계 하나 차고 온 사람도 없습니다. 책 한 권이라도 들고 오지도 않았습니다. 모두가 벌거숭이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제로(zero)에서 출발한 인생입니다. 그런데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지 않습니까?

캘리포니아의 집값이나 아파트 렌트비와 가스 값은 타주에 비해 높습니다. 서민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허리띠를 좀 졸라매고 절약하며 인내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식품비는 타주보다 다소 낮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감사하며 살아야지요. 

하나님이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기회의  땅, 이민자의 나라, 청교도의 나라, 광활한 미국에 와서 산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눈을 뜨면 지난 밤 잘 자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세수를 하면서, 머리를 감으면서 머리카락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사과를 먹으면서, 밥과 몇 가지 반찬을 먹으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새벽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차를 몰 수 있다는 것, 교회에 나가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연약한 인간에게 힘을 주시는 주님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성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출라비스타와 샌디에고 지역의 우리 한인 교포들을 생각하며 부르짖을 수 있다는 것, 한 낮에 다소 따스한 날씨,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해 감기 들기에 쉬운 일기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가끔 비를 주시기도 하시니 감사하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도 이스라엘 광야 백성을 생각하며 나의 영혼이 깨어 있게 하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동포들이여! 우리 모두의 별명이 감사촌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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